금요일 퇴근길, 평소보다 발걸음이 가벼웠다. 한 주 동안 묵묵히 달려온 스스로에게 주는 작은 보상처럼,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고 푹 쉬기로 마음먹었다. 집에 도착해 간단하게 저녁을 차려 먹고, 습관처럼 리모컨을 들어 넷플릭스를 켰다. 뭘 볼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찜 목록에 넣어두었던 다큐멘터리 한 편을 재생했다. 화면 너머로 펼쳐지는 새로운 세상의 이야기에 잠시나마 현실의 피로를 잊을 수 있었다. 늦은 밤, 이어폰을 끼고 침대에 누워 다큐멘터리를 시청했다. 복잡한 세상의 다양한 모습들, 때로는 놀랍고 때로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들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평소에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고, 낯선 문화와 사람들의 삶을 엿보는 것은 묘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문득, 미국의 ..